박완서, 그녀가 가는 길에
슥슥/난이문학이야기 2011/01/28 09:49지난 주 여행차 전주에 막 도착해
한옥마을에 도착했을 때였던 것 같다.
핸드폰으로 트위터를 열심히 하던 친구가
"박완서 선생님 돌아가셨대"하는 것이었다.
뭐? 뭐라구? 누가 돌아가셨다구?
발걸음이 갑자기 멈춰섰다.
박완서, 그녀가 떠났다.
그 연세에 몸 어느 한 구석 아프지 않을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직. 난 그녀와 만나기로 했었다.
2007년엔가,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를 읽고
선생님을 다시 생각하게됐다.
<그남자의 집>이나 그 전에 소설을 읽을때만해도
그리고 그녀의 소식을 간간히 들을때만해도
우리 문단에 어른, 사연 많은 여류 소설가 정도였는데
<친절한 복희씨>는 내 생각을 거꾸로 만들었다.
아... 이래서 문단의 어른이구나. 난 왜 이걸 이제 깨달았지?
그녀의 글에서는 노장의 노련함은 물론 젊은 감각에 뒤지지 않는 세련미와 톡톡튀는 개성,
거기다 탄탄한 문장력..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었다.
뒤늦게 그걸 깨닫고 구리에 살고 있는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선생님을 뵙고 싶다고.
언제든 오라하시던 선생님이었다.
그 넉넉한 여유때문이었을까.
정말 언제든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친구에게 소식을 전해듣고
그때 만나러 가지 않았던 일이 너무 후회됐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겨울 느티나무의 앙상한 가지가 보였다.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이건 선생님께 드리는 내 선물이다.
나목..... 선생님의 데뷔작의 제목이기도 한 나목.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나목.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2011. 1.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