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심’ 가득한 그녀들이 온다

슥슥/난이 문화이야기 2008/05/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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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로맨틱코믹판타지 <흑심모녀> 제작발표회 가져

‘흑심’가득한 세 모녀의 이야기가 올 봄 영화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6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흑심모녀>(감독 조남호)가 바로 그것이다. ‘흑심’ 모녀 삼대와 ‘순수’ 청년의 사랑스럽고 순수한 로맨스를 담은 <흑심모녀>는 22일(목) 서울 신촌 메가박스 M관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영화 예고편 및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 <흑심모녀>는 치매 할머니 ‘김간난’과, 억척 엄마 ‘남희’, 철부지 딸 ‘정나래’가 사는 집에 완소 꽃돌이 ‘준’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코믹판타지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수미 씨와 심혜진 씨가 치매 걸린 할머니와 억척 터프 엄마로 다시 뭉치고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각단’으로 열연한 이다희 씨가 철부지 딸로 연기한다. 그리고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구세주 이상우 씨가 사차원 완소 꽃돌이 역으로 세 모녀의 ‘흑심’을 한 몸에 받는다.

영화 예고편과 하이라이트, NG 영상에서는 영화촬영 당시의 ‘화기애애’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웃음이 끊이지 않아 계속 NG가 나는 장면들과 대 선배의 머리를 막걸리 팩으로 때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후배 연기자의 표정 속에서 또 한편의 유쾌한 코믹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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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보고회 이후 사진촬영하고 있는 배우들(왼쪽부터 김수미, 심혜진, 이다희, 이상우)과 조남호 감독(오른쪽)


스틸 영상 상영 이후에는 개그맨 유세윤 씨의 사회로 ‘흑심수다’가 진행됐다. 유 씨는 ‘장나래’역의 이다희 씨에게 “흑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재치 있게 ‘수다’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영화의 ‘흑심’에 대해 묻자 김수미 씨는 “이쁜 마음”이라고 표현했고, 심혜진 씨는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다희 씨는 고민 끝에 “검은 마음”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태왕사신기> ‘각단’에서 <흑심모녀> ‘장나래’로 변신한 이다희 인터뷰

이날 제작보고회에 앞서 <흑심모녀>에서 개념상실한 철부지 딸 역할을 맡은 이다희 씨를 만났다. <태왕사신기>에서 고구려 병사들을 인솔하는 부대장으로 담덕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던 '각단'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연기력 없는 철부지 딸 '정나래'로 변신한 그녀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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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에서 고구려 병사들을 인솔하는 부대장으로 담덕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던 '각단'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연기력 없는 철부지 딸 '정나래'로 변신한 이다희 씨.



- 이번에 주연으로 출연한 <흑심모녀>와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라는 독특한 장르를 가지고 있는 영화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가족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영화는 일밖에 모르는 엄마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 그리고 철부지 딸이 등장한다. 이 세 식구만 살 때는 집안에 웃음이나 행복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 어느 날 ‘준’이라는 낯선 남자가 들어오면서 웃음과 행복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내가 맡은 역할을 철부지 딸 ‘장나래’ 역할인데, 한 마디로 사고뭉치 역할이다. 보기에 따라 나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연기한 배우로서 나래를 보면 어려서부터 아빠 없이 자랐기 때문에 엄마에 대해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엄마는 나래에게 웃음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준’이라는 남자에게 웃어주고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질투를 느끼는 딸이다. 밉게 보일 수도 있는데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 영화는 첫 출연인데,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소감이 듣고 싶다.

주위에서 대선배들하고 해서 어렵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대선배님들이어서 그 자체로 부담스럽고 어려운 것은 있었지만 촬영하면서는 농담도 곧잘 주고받고 촬영 중간 중간 대기 시간에는 간식도 같이 먹으면서 편하게 촬영했다. 영화가 처음이라서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 자체가 가족적인 영화고 분위기도 그래서 편하게 촬영한 것 같다.

- 이번 영화를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그동안 내 나이보다 많은 역할들을 해왔는데, 성숙한 이미지를 생각하시고 그런 캐릭터를 줬던 것 같다. 이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는데, ‘장나래’역이 스무 살이고 통통 튀는 역할이어서 내 성격과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영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아! 이거 내 역할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 ‘장나래’의 성격이 잘 맞을 것이라고 했는데, 극중 역할과 실제 성격이 비슷한가?

“그렇다”고 해버리면 영화 보고 나서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웃음) 솔직히 얘기하면 실제 엄마하고는 친구처럼 지내는 편인데, 극중에서 나래는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엄마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틱틱’거리고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그러는데, 그러는 모습들은 좀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장나래’는 자기 표현을 잘 하는 아이인데, 그런 면이 비슷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철부지는 아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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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김수미, 심혜진하면 연기도 연기지만 코믹한 이미지도 강한데 함께 촬영하면서 혼자 알기 아까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 흉내를 내면서 김수미 선배님의 머리를 “틀렸습니다”하면서 때리는 장면이 있다. 그때가 선배님하고 처음 찍는 장면이었는데 처음에 너무 세게 때려서 NG가 났었다. 김수미 선배님의 평소 모습은 굉장히 차분하시고 조용하신데, NG 이후에 가만히 있다가 “괜찮아, 편하게 때려”하는데 거기서 많이 얼었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오케이 나야겠다 생각하고 때렸는데 그때는 소리가 너무 커서 또NG가 났다. 이상하게 선배님하고 찍을 때마다 NG가 많이 났는데 선배님이 애드리브를 잘 하셔서 웃음 때문에 NG났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 관객들에게 직접 영화를 홍보한다면?

6월에 개봉하지만 5월처럼 따뜻한 계절이고, 가족들하고 나들이 가기도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즐기고 따뜻한 영혼을 담아갔으면 좋겠다.

- 연기에 대해 조남호 감독이 칭찬한 것을 들었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연기는 어땠나? 점수를 준다면?

잘 얘기해 할 것 같다.(웃음)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는 연기를 했다기 보다는 제 모습의 일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던 것 같다. 사실 이번처럼 캐릭터에 몰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점수는 좀 후하게 주고 싶다. 한 85~90점?

-<흑심모녀>라는 제목으로 오기 까지 제목이 8번이나 바뀌었다. 혹시 그 사이의 제목 중에서 맘에 들었던 제목이 있다면?

‘우리 집에 왜 왔니?’라는 제목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제목에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준’이라는 남자가 집에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드라마 제목으로 쓰인 적이 있어서 안됐다.

- ‘연기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2002년 슈퍼모델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모델을 꿈꿔서 슈퍼모델에 나간 것은 아니었다. 꿈은 어려서부터 ‘연기자’였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그렇다고 집에서 후원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혼자서 여기 저기 오디션 보고 그랬는데, 키가 커서 주위에서 “모델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모델로 시작해보려고 혼자 원서 받아서 여의도 가서 붙여서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됐다.

- <태왕사신기>로 많이 알려졌는데, 어땠나?

처음에는 모델로 시작해서 회사를 옮기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작은 역할이지만 <슬픈 연가>나 <폭풍 속으로>, <에어시티> 등을 통해 조금씩 연기할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연기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이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태왕사신기>의 경우 오래 기다리기도 했고, 준비도 많이 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어서 더 애착도 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작품을 통해 좀 성숙해진 것 같다. 연기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캐릭터에 빠지는 것이 이런 거구나’하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던 것 같다. 아직 초보자이지만 그렇게 걸음을 떼면서 조금씩 발전해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 하고 있다.

- <태왕사신기> 주위에서 변화를 느낀 것은 없었나?

많이 알아보는 것 같지는 않다. 역에서 이미지와 평소 이미지가 많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기자분들이 인터뷰 갈 때 “이다희 인터뷰 한다”그러면 다들 모르다가 “각단”이라고 말하면 “아~~~”하신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 것 보면 나에 대한 인식이 조금 생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그동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주위에서 한 번도 연기에 대해 “잘 하더라”하는 소리를 못 들어봤는데, <태왕사신기> 마지막 장면 보고 “너무 슬펐다”면서 연기에 대해 칭찬해주는데 “예쁘다”는 말보다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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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하면서 힘든 점과 좋은 점은?

<태왕사신기> 찍을 때 카메라 앵글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몰라 정말 힘들었다. 배용준 선배님 타이틀을 찍는 데 내 어깨가 보이는 장면이었다. 어깨만 나오는데도 너무 떨려서 왔다 갔다 하니까 선배님이 어깨를 잡아서 고정을 해주기도 했다. 연기 할 때마다 앵글 맞추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촬영하면서 많이 적응된 것 같다.

연기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너무 큰 행복이다.

- 연기활동에 있어서 영향을 준 배우나 작품이 있나?

본받고 싶은 선배님들도 많은데 롤모델을 따로 세워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도달하고,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 그렇다면 올해 목표는?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것이다.

- 연기자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나 포부가 있다면?

그동안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으니깐 앞으로 나이에 맞는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나.(웃음) 이제 스물넷인데, 나이에 맞는 역할들을 많이 해보고 싶고, 또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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